지난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오클랜드 알버트파크에서 랜턴 페스티발이 열렸다.
3개월이나 지난 이 이벤트를 이제야 올리는 이유는 순전히 너무 게을러서....

꽤 역사가 있는 행사인데도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질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가보기로 했다.

토요일, 저녁을 먹고 행사가 열리는 공원으로 출발했는데 
모터웨이를 빠져나가자 마자 줄줄이 늘어서 있는 차량들의 행렬,
도저히 시내로 진입할 길이 없어서 그 날은 결국 그냥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다음날 저녁 다시 2차 시도.
이날은 다른 길을 택해 행사가 열리는 알버트파크까지 손쉽게 갈 수 있었는데 문제는 주차할 곳이 전혀 없다는 것.
결국 아이들과 나는 먼저 내리고 parking은 이럴때마다 김기사가 되는 남편이 알아서 하는걸로..

알버트파크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고 평소에도 예쁜 꽃과 나무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곳이다.
그 공원의 곳곳에 아주 다양한 Chinese Lantern 이 장식되어 있었다.
또 두군데에 무대를 마련하여 한 곳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고, 한 곳에서는 일반인들이 나와 노래자랑도 하고 있다.
 
랜턴 페스티발과 관련있는 기념품을 파는 곳도 여러 곳 있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가 듯 딸내미는 기어이 뭔가를 사달래고
결국 조그만 랜턴을 하나 사주었더니 좋다고 희희낙낙한다.

저쪽에 별도로 음식파는 데도 있어서 아주 다양한 음식도 팔고 있었는데
뭔가를 사러 간 우리들은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음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 사람 사람....
세상에 태어나서 난 그렇게 많은 인파를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도 뉴질랜드에서도.
공원에도 이미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지만 그 food court는 한국의 출근시간의 전철 안 같다고나 할까.
그 와중에 결국 뭔가를 사먹기는 했지만.

행사자체는 특별한 거는 없다. 그냥 장식된 랜턴을 둘러 보고, 잔디밭에 앉아서 얘기하고, 무언가를 먹고
하지만 오랜만의 밤외출이어일까 아님 까만 어둠속에서 불 밝히고 있는 랜턴때문일까
간만에 푸근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