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살다보니 가끔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받는다.
"외국은 돈도 별로 안들텐데 너는 골프 안치냐?"
이에 대한 내 대답은 이렇다.
"그런 건 하인시키지 힘들게 내게 뭐하러 해." 땡볕에 몇시간씩 걸으면서..."
이것이 운동을 대하는 나의 자세이다. 그 만큼 운동을 싫어한다.
이런 내가 그동안 말로만 해오던 '살과의 전쟁' 을 이제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하고, 무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시작한게 걷기.
돈도 안들고, 혼자 할 수 있고, 특별한 기술도 필요없고.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해외여행을 가면 그곳이 어디든 항상 조깅을 한다고 한다. 숙소 근처를 한 두시간씩.
그럼 버스타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하는 여행과는 다르게 현지를 훨씬 더 잘 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훨-씬 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동네 주변을 거의 매일 4km 정도 걸으면서 제법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런 데가 있었나! 싶은 곳, 이 길이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아니 어떻게 여기서 저 집이 보일 수가 있지! 감탄하면서
깔끔하게 다듬어진 우리 동네의 예쁜 집들
![]() 현대식 집들과 6헥타르가 넘는 농장이 같이 공존하는 우리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
![]() 멀리 도망가 있는 겁많은 양들을 내 후진 핸드폰으로 촬영하다보니 화질이 엉망
![]() 보고 있으면 한바탕 울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
![]() 그리고 사람들, 매일 비슷한 시간에 걷다보면 나와 비슷한 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주 보다보면 서로에게 웃어주고, 가볍게 인사도 하게 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오늘도 난 저녁을 먹고 걸을 준비를 한다. 3일째 계속 비슷한 곳에서 만나고 있는 택연 닮은 그 남자가 오늘도 나울까
은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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