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택시기사들 '안전띠 의무화' 항의 시위

 

 

호주 택시기사들이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에 반발하며 차량 시위를 벌였다.

15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택시기사협회 소속 기사 500여명은 전날 오전 택시 500여대를 몰고 시드니 공항부터 시내 도심까지 행진하며 안전띠 의무화 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시드니 공항에서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를 가득 메운 택시들의 차량시위로 이 일대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14일부터 발효된 NSW주 새 교통법은 택시기사에게도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앤 터너 NSW 택시기사협회장은 “주정부가 교통법을 개정하면서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새 교통법은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NSW 택시기사들은 안전띠 자체가 신변의 안전을 위협하는 도구로 사용될 우려가있을 뿐 아니라 승객에 의한 강도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몸을 피하는 데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드니 택시기사 개비 샤루크(45)는 “택시운전을 시작한 지 2년 됐는데 18개월 동안 3번이나 (승객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며 “안전띠까지 착용할 경우 강도사건이 발생했을 때 빨리 피할 수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NSW 주정부는 그러나 택시기사도 안전띠 착용의 예외가 될 수 없으며 택시기사 안전띠 의무화 법안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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